-경남도, 15일 오전 8시 50분 도청 광장 전달식
-모종 15만주…사천 곤명·밀양 하남 이식
-내년 1월부터 수확…50t 전망·판매 예정
평양에서 증식한 경남통일딸기 모종이 도착, 전달식을 갖고 본격적인 재배에 들어간다.
사천시 곤양면과 밀양시 하남읍 8농가에서 재배되는 딸기는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수확에 들어갈 계획이어서 남북교류 협력사업 성공 모델 명성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남북관계가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경남통일딸기’ 모종 15만주가 평양에서 경남에 도착했으며 15일 전달식을 개최했다.
이번 전달식은 오전 8시 50분 경남도청 광장에서 열렸으며 김두관 도지사가 도청 현관에서 북한에서 도착한 딸기 모종을 재배농가에게 전달했다.
이번에 전달하는 통일딸기 모종은 지난 5월 1일 경남에서 보낸 딸기 모주 1만5,000주를 평양에서 증식해 15만주 모종으로 되돌아 온 것이다.
경남도와 (사)경남통일농업협력회는 남북농업 협력사업 일환으로 지난 2006년부터 ‘경남통일딸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에 북한으로 보낸 모주는 지난 9월 4일 인천항을 통해 반입됐으며 무사히 바이러스 및 병해충 정밀 검역과정을 마쳤다.
지난 2006년 통일딸기 모종 1만주가 전달돼 북에서 남으로 내려온 첫 사례를 기록한 이래 이번에는 첫 해 15배인 15만주가 성공적으로 검역을 통과했다.
이 딸기모종은 사천시 곤양면과 밀양시 하남읍에 있는 8농가 비닐하우스 1만4,000㎡에 이식돼 내년 1월부터 수확에 들어가게 된다.
경남도는 내년 3~4월까지 50t을 수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수확한 딸기는 ‘경남통일딸기’ 브랜드로 판매한다.
경남통일딸기사업은 진주소재 프렌토피아에서 조직 배양한 모주를 북에 보내 증식시켜 다시 가져오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저온성 작물인 딸기 모종은 경남보다 기온이 낮은 북한이 훨씬 유리하고 노동력도 싸다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한 것이다.
딸기 모종은 지난 5월 1일 평양시 순안구역 천동 국영농장에 도착한 뒤 경남에서 가져간 농업자재를 활용하고 연 600명의 국영농장 인력이 투입돼 세심한 관리를 거쳐 증식했다.
지난 2006년 경상남도가 처음 시도한 ‘경남통일딸기사업’은 남북교류 협력사업의 성공 모델로 평가 받고 있으며 최초로 생물을 교류한 첫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경남통일농업협력회 전강석 회장은 “통일딸기 사업이 북송 과정에서부터 모종 반입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무사히 도착해 기쁘다”면서“올해는 북에서 관리를 잘해줘 모종이 튼튼하게 자랐다”고 말했다.
김두관 도지사는 이날 전달식에서 “남북관계가 교착 상태에서 빠졌지만 경남도가 최초로 생물을 교류해 성공적인 남북교류 협력사업으로 손꼽히는 딸기가 무사히 검역을 마치고 돌아온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앞으로 ‘경남통일딸기’가 남북관계의 물꼬를 트는 단초가 되기를 바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